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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업계 이야기

게임업계 취업하기 -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by 김덴트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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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이미지

고갱님,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게임업계 취업에 대해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어이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물건을 살때도 최저가를 찾아보고 나에게 필요한 스펙과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만큼 내가 취업을 하려는 업계에 대한 제반 지식도 굉장히 중요하다.

당장에 내가 취업을 하고 싶어도 아무데나 가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인데, 나는 여기서 '좀 더 훌륭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취업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옳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젤다의 전설
저 이거 뭔지 알아요. 원신 짭이죠?

나는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가?

게임업계를 취업하기 위해서 선택했다면 왜 선택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왜 선택했는가? 내가 모든 지망생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만드는게 좋아서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게임을 하는게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은 다 저마다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게임의 장르도 달라진다. 오픈월드, 퍼즐, 플랫포머, 액션, 슈팅, 레이싱, 스포츠 등등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하는 것은 바로 나는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가? 이다.

 

왜 좋아하는 게임을 물어보는 건가요?

게임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창작의 영역과 산업의 영역에 걸쳐있는 게임산업의 경우 게임을 잘만든다고 해서 모든 장르의 게임을 잘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노래의 경우를 대입해보면 조금 이해가 빠를수 있을 것이다. 랩을 잘하는 사람에게 발라드나 락을 시킬수는 없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물론 캡콤처럼 다양한 장르에 IP를 보유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도 있지만 그런 기업은 극 소수이다. 대부분의 게임회사는 특정장르에 특화되어 있다.

나중에 경력이 쌓이게 되면 알겠지만 이런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에 경험과 실력을 쌓는 것은 그 보단 덜 어렵다. 물론 게임 개발이 일이 되어버리면 생각보다 재미도 없고 낭만도 없어지게 되지만 처음 입문에는 당연히 호기심과 흥미로 출발한다. 그리고 배우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재미가 배우는 과정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가 되는 것이다. 애초에 게임에 흥미도 없는데 개발직군에 온다는거 자체가 지망생이든 업계든 게이머든 별로 좋을거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지망생들은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게임들을 만드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인싸와 아싸
보통 취업 준비가 어려운 케이스는....결콘 중간이 없는 극과 극의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게임과 회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특징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그 게임이 속하는 장르, 그리고 제작사에 대해 이해도가 생겼다면 취업 준비의 첫단계는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여기에 대해서 갈피를 못잡는 지망생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보통 여기서 막히는 사람들을 따로 얘기해보면 대부분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냐면

1. 좋아하는 게임은 롤, 배그, 오버워치 정도가 전부다.

2. 게임을 많이 하긴 하지만 편식이 심하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특정 장르만 한다거나)

1번의 경우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범주에서 봤을때 별 문제가 없겠지만 게임회사에 취업하게 되면 상상 이상으로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어떤 시스템은 어느 게임에서 참고하고, 어떤 컨셉은 어떤 게임에서 따오고, 이런식인데 대중들이 좋아하는 게임들만 하는 사람들은 레퍼런스 부분에 있어서 기존에 종사자들과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서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같이 협업하는 사람들의 몫이지 결코 1번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오면 웬만한 실력자가 아닌 이상 일하기 참 피곤하다.

2번의 경우는 1번과 전혀 다른 케이스다. 게임을 오히려 많이 하는데 취향이 확고해서 어려운 타입이다. 보통 이런 타입은 고집에 쎄서 말이 안통한다. 좋아하는 게임과 관련 장르를 개발하는 업체에 대해 조사를 시켜도 방향성이 안맞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결국 이런 타입은 혼자서 해야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업계를 도전하는 사람이 이렇게 시작단계에서 소통이 안되니 미래는 불보듯 뻔한 것이다. 하드코어 게이머가 좋은 개발자도 남는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내 취향과 회사의 교집합을 찾는 것

취향이 맞아야 동기부여 측면에서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 창작영역에 들어가는 직군은 이 부분은 사실상 필수이다. 물론 딱히 나는 관심없는데? 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을수는 없다. 업계에서 원하는 실력이 있고 커뮤니케이션도 잘된다면 앞서 얘기한 부분은 의미가 없긴 하다. 

그러나 회사란 곳은 내가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내 커리어를 이어가는 곳이다. 이를 찾는 과정을 소홀히 하여 블랙 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그 피해는 자신이 입는 것이다. 

단지 나와 맞는 기업을 찾는데 있어 화두가 '좋아하는 게임이 뭐지?' 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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