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스텔스 오미크론과 합쳐진 새 변이가 나왔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도 점점 변이를 거쳐가며 전염성은 높아지되 치명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델타 즈음부터 했었고 오미크론에서 그런 변이의 방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만에 하나 치명성이 더 높아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으나 오늘쓰는 글은 그런 부정적인 견해는 잠시 접어두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는 것을 가정하에 현 시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물류대란 해소 기대감
코로나 사태는 세계를 대봉쇄의 시대로 몰아갔고 여객과 국제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기의 운항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특히 감염 환자가 많은 나라들은 일시적으로 셧다운 상태에 들어가는 등의 문제로 공장을 포함해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겼으며 특히 국내는 이러한 물류부담으로 인해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배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업무 가중도 높아지면서 택배기사들은 파업 시위를 하는 등 코로나가 빠르게 해소되어야만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이러한 물류대란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물류 관련주들이 부각된 적도 있었으며 해운 관련주인 팬오션과 HMM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효과도 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간의 물류는 그렇게 지연이 되고 있지 않으나 문제는 중국. 무역 수출 의존도가 큰 산업도 많고 최근에는 중국의 대도시 위주로 셧다운 조치가 취해지는 일도 있었기에 코로나가 종식되어 물류대란이 해소되면 수출 비중을 높은 국내 산업에 활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것을 경기회복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물가 상승폭이 크다보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현재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중고차 시세 상승으로 인한 결과이다. 신차 계약을 해도 몇개월이 지나야 겨우 받을 수 있다보니 급한 사람들은 중고차를 비싼 값에 매입하거나 리스, 렌탈을 이용하게 된다. 최근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도 이런 흐름에 맞춘 것.
내연기관 시대가 끝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시대가 온다면 과거보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수급의 정상화를 기대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언컨택트의 시대를 지나 컨택트 시대로 복귀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배민과 같은 배달 앱이나 신선 배송을 서비스하는 쿠팡과 마켓컬리의 성장이 돋보였고, 이러한 흐름속에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입도 드라마틱하게 늘어났다. 물론 여기서 배달비용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다 한창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번질때 배달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면 리오프닝 직후에는 배달업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달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쉽게 배달앱의 편리성을 포기할지는 좀 의문이 들고, 비대면 진료 및 재택 근무에 대한 시스템도 대기업에서는 이미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식의 근로 형태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재택 근무가 출근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지겠지만 말이다.
재택 진료의 경우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비대면으로 처방전을 받는 서비스도 스타트업을 통해 나왔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분야라고 생각된다.
1.여행, 관광 업황 개선
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후 상당히 억눌러져 있는데 해외여행이 정상화 된다면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여행 및 관광업에 분류된 기업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다. 항공, 면세점과 백화점도 마찬가지. 특히 BTS와 오징어게임 이후 한국 만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늘어났으니 관광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화장품과 피부미용 분야의 멈추지 않는 성장
마스크의 시대가 가면 당연히 화장과 피부미용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도 에스테틱 의료기기들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데 인구 절벽에 놓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매출로 반전시킨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코로나가 종식되든 안되든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3.엔터테인먼트 산업, 오프라인 매출에 대한 기대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코로나에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다. 오프라인 콘서트 일정이 취소되면서 관련 매출이 뚝 떨어진 것.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근본적으로 소비자 성향 상 NFT와 메타버스에 찰떡궁합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점을 시장에서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BTS 이후 국내 아티스트들의 약진도 성과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더욱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출까지 정상화 된다면? 해외의 팬이 국내로 여행오는 투어를 즐기고 굿즈도 사간다면?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방역으로 촉발된 정권 교체
정치적인 얘기는 간단하게 하겠다. 방역에 대한 아쉬운 대처로 인해 5년만에 정권 교체가 진행되었고 윤석열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자유시장을 선호한다. 또한 주택 공급에 대해 적극적이기 때문에 건설업황은 건자재를 포함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후 정책에 따라 테마성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종목들이 있겠으나, 현재는 건설주들이 부각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코로나와는 연관성이 떨어지나 변화할 것들
대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것들이다.
1.세계의 폐쇄화
러시아의 팽창주의는 많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는 SNS와 인터넷을 통해 서로 너무 많은 것을 알다보니 같은 나라, 민족으로 뭉치게 되는 현상을 낳았고, 아래에 소개할 탈에너지와 국방력에 대한 세금 증액 등 국력 증강을 위한 각국의 노력 또한 당위성을 얻게 되었다.
2.국산 무기 수요 증가
진작부터 한국의 무기는 가성비로 유명했으나 러시아로 인해 상황이 아주 유리하게 변했다. 비슷한 비용을 들여서 탱크 한대, 미사일 1기라도 더 들여놓고 싶을 것이다. 물론 러시아가 규모로 군사력 2위라는 순위에 올라와 있었고 비록 우크라이나에서 수모를 겪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도 군비에서는 중위권에 들어가는 나라이며,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어쨋든 러시아 주변 국가나 중국과 갈등이 있는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이미 국산 무기를 사들이고 있고 한동안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에너지의 탈러시아 수요, 신재생에너지에 가속도
말이 좋아 자원외교지 자원을 무기화 하여 지속적으로 유럽을 압박하던 러시아의 횡포에 더이상은 유럽도 묵과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탈러시아에 대한 수요는 신재생 에너지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풍력(+해상풍력), 태양광에 미국은 이미 막대한 세금을 들여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그 외 유럽 국가도 이미 중요성을 인지하였다.
국내 기업중에서는 후육강관이 매출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삼강엠엔티라던가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도 이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번외 - 갈수록 떨어지는 노동력의 가치
인플레이션, 에그플레이션 등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결국 기업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오롯이 부담감이 생긴다. 자연스레 그동안의 노동으로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안되는 상황으로 가버리고, 체감물가는 더더욱 올라가서 미국의 경우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이 싯가로 보일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열심히 해도 집은 커녕 자기 한몸 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사람들은 노동을 포기하거나 현상 유지에 급급하게 된다. 물론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언젠가는 인간의 노동력은 가치를 매기기 무안할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좀 멀리 보고 하는 말이니 한귀로 흘려들어도 좋다. 하지만 나는 이런 물가 상승은 결국 인간 노동의 종말이 찾아오는 전환점이 오는 것이라고 본다.
결국 로봇의 시대가 오고 지금도 삼성과 현대차가 로봇산업에 투자를 천명했듯이 피해갈수 없는 변화인 것. 문제는 언제 그 시기가 오겠느냐라는 것이겠지만 바꿔 생각해본다면 로봇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이것을 투자포인트로 삼기에는 누구나 생각하기 쉽고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하는 거다.
코로나 시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코로나 직후 변화라고 하기는 거리가 있겠지만 나는 사실 다른 것보다 이 점을 너무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공유하려고 굳이 번외라고 쓰며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로 자영업자들도 문을 닫고 동네 주변의 번화가들도 빈 상가로 휑하다. 나도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기쁨을 누리고 싶다. 뭐 사람은 늘 그렇듯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해지면서 고마운 감정도 사라지겠지만 변화는 늘 익숙함 속에 숨어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그 때 덜컥 찾아와 버리니 때로는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들 부디 코로나 시기 잘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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