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카카오게임즈도 다시 봐야 할 때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목표를 밝힌 이후 오랜 기간 하락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실적도 중간에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을 했었고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은 영업이익 하락과 그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업계 내에서 거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부분입니다. 그래도 지금 주가는 싸다고 생각합니다.
P/B 밴드 하단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안 좋긴 해도 줄어드는 매출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지급수수료의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퍼블리싱에 따른 RS 증가가 원인입니다. 전문 개발 스튜디오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낮은 영업이익률은 어느 정도 참작이 가능합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매출원이 오딘이긴 하지만 우마무스메와 같은 퍼블리싱 타이틀도 오랜 기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졌기 때문입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모바일 게임이 크고 골프, PC게임 순으로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골프 부문 매출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고, 실제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부분이 있었었습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크게 하락하였고, 비중이 적은 PC게임도 비슷했습니다. 이는 신작 모멘텀이 부재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주요 라인업
온전한 신작이 부족한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상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하드코어 MMORPG인 R.O.M이 출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가디스오더는 로드컴플릿의 신작으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아트웍과 비슷한 픽셀 아트 스타일의 횡스크롤 액션 RPG입니다. 프로젝트 V는 아직 공개된 부분이 없지만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 RPG로 둘 다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오딘, 에버소울, 아키에이지워의 해외 시장 진출은 새롭진 않지만 추가적인 매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에버소울이 카카오게임즈의 예상치 못한 효자 타이틀이 되었는데 비록 진성 서브컬처 유저들의 평은 미묘하지만 적극적인 소통과 업데이트를 통해서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평은 좋습니다. 나인아크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서브컬처향 게임에서 약간 부족한 매력을 소통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 이후의 주요 라인업에는 아키에이지 2, 패스오브엑자일 2 정도가 있는데 패스오브엑자일 시리즈는 이미 핵 앤 슬래시 장르에서 입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무난한 성공을 예상합니다. 패스오브엑자일 2가 성공한다면 카카오게임즈의 PC게임 부문 매출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키에이지 2는 송재경 CEO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으며, 엑스엘 게임즈의 핵심 IP이기 때문에 아키에이지워와는 궤를 달리하는 자유도 높은 MMORPG 게임이 될 것입니다.
아레스의 경우 현재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30위권에 머물러 있으나, 발매 초기였던 3~4분기 매출은 구글 플레이 매출 3위권 내를 유지하여 4분기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권가에서는 24년 일평균 매출도 5.4억으로 증가를 반영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설득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레스의 경우 모바일보다 PC에 최적화되어 있는 점도 아쉽습니다. 따라서 아레스의 장기적인 매출을 기대하는 것보다 피크였던 3~4분기 매출로 오딘의 매출 하락을 상쇄시켰다는 정도로 평가를 하는 것이 옳으며, 상반기 출시 준비 중인 R.O.M. 의 매출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아키에이지워는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프리시아 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반영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카카오게임즈는 리니지 라이크를 자사의 주력 캐시카우로 삼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4년 상반기의 실적은 결국 R.O.M에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가디스오더도 충분히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게임즈 디스카운트의 원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 시기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추진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당시 풋옵션 계약을 했고 이로 인해 상장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공모 절차를 철회하였고 22년 6월에 정산을 완료하여 풋옵션은 존재하지 않으나, 상장 추진은 지속적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벨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올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로그라이크 RPG인 프로젝트 V와 프로젝트 C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히트 원더 이미지를 벗고 상장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업 공개를 미룬 것도 매출원이 오딘 하나뿐이라는 점인데 이런 리스크를 해소한 뒤에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올해 상장은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임 프로젝트의 경우 일정을 제대로 지키고 나오는 게임은 제 경험상 거의 없었습니다. 무리하게 출시일을 맞춰서 구색만 갖추려고 하면 오히려 오딘말고 아무것도 없다는 이미지가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일정을 맞추고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출시했다가 작년 최악의 게임 중 하나가 되었던 레드폴, 초반에 버그 투성이로 출시했다가 주가가 크게 빠졌던 사이버펑크 2077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이버펑크 2077은 이후 팬텀 리버티로 평가를 역전하였습니다.)
그러면 프로젝트 V는 연내 출시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서브컬처향 게임을 지향하는 프로젝트 C의 출시는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은 밀리게 되고,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디스카운트는 다소 이른 시기였다는 것을 시장도 인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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