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주식열풍이 불었고 양대시장은 그야말로 주식을 오래해본 사람들조차 처음보는 대 상승장이 찾아왔다.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스팸문자도 참 많이 오게 되서 불편함이 있었는데 금요일부로 리딩방 이용기간도 종료되었고 나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느꼇던 부분들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리딩은 무엇이고 리딩방은 뭐냐?
주식에서 리딩은 소위 주식 전문가들이 주식에 대해 어려움이 많거나 직접적으로 투자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종목 추천과 매수 매도를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리딩방은 이런 행위를 하기 위해 단톡방과 같은 채널을 개설하여 다수의 사람들에게 리딩을 하는 곳을 말하는데 이용자 입장에는 이런 리딩방이 사기에 직접적인 수단이 되고 체감상 사기의 빈도도 높은데다 위 스샷처럼 래퍼토리도 천편일률적이라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번에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사기꾼의 리딩방 경험
리딩방에 들어가게 되면 거기에는 종목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한명 있고 나머지는 일반인들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는 저렇게 바람잡이들이 껴있어 마치 엄청난 수익이 난 것 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유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문자 메세지를 발송할때는 주식으로 유명한 사람(염부장이나 주식유튜버 등)을 사칭하고,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10% 상승한 종목)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내일 급등하니 한번 보시라는 내용과 함께 보낸다.
당연한 얘기지만 시간외 단일가에서 상한가를 갔다는 말은 그다음날 시초가가 무조건 갭상승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주식 거래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들이라면 '어? 문자대로 올랐네?' 라고 생각하며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교묘하게 속여서 1대1 채팅으로 상담을 유도한 후 실제로 채팅방 참가자들 중에서 상담이나 문의를 하게되면 그때부터는 당연한 거지만 얼마를 줘야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기꾼들은 애초에 리딩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냥 돈을 받으면 모르쇠로 일관한 후 잠적하는 것. 다 알고 들어가 있었지만 의외로 주식에 무지한 사람을 자리에 앉혀놓은 것은 아니고 그럭저럭 테마주에 대한 이해도나 재료, 시황 정도는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리딩을 한다. 꽤 본격적으로 시간을 들여서 리딩을 하는데 시장상황이 안좋은 경우에는 장중 추천주는 넘어가기도 하고 장이 끝나면 시황 코멘트도 하면서 마무리를 한다.
추천주도 나름 일관성이 있었는데 변동성이 높은 테마주, 바이오주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싸이월드 관련주가 상당히 강하게 움직였었는데 이런 쪽을 주로 추천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니 슬슬 리딩방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도통 반등없이 조정을 받는 종목에 대한 문의가 나오자 여지없이 무시하거나 바람잡이들이 '믿고 기다리라' 는 얘기로 그런 불안감을 눌러버린다.
그래도 반등이 없으니 언제 반등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리딩방 운영하는 꾼들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리딩방 종료한다고 하면서 방을 폭파시켰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최초에는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있었고 나중에는 350명 가량으로 줄었으나 그중에 몇명만 혹해서 선금을 줬다면 약 보름간의 정성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런 리딩방 사기를 진행하는 쪽은 이런 리딩방을 수십개 돌려서 반응이 좋은 곳만 남겨두고 피해자의 고혈을 빨아먹는다고 하니.....아,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있던 방은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왔던 사람의 비중이 컷기 때문에 단기간에 문을 닫았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그 단톡방에서 다른 사람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바람잡이가 소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주식하기 겁은 나고 수익을 보고 싶어서 리딩방을 왔다'
전문가의 리딩방 경험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다년간 종사했던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도 한번 체험해봤다.
지금도 텔레그램에서 덕을 보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딩방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좋았던 경험이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미 어느정도 주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코멘트나 리포트 공유, 실적과 뉴스 공유 등 전반적으로 인사이트를 넓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작년부터 나도 수급주 위주로 매매를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나의 트레이딩과도 잘맞아서 장 마감 후 시황 코멘트를 매번 정독했던 기억이 난다.
기관 수급에 대한 이유라던가, 사모펀드 수급에 대한 중요성 등 전반적인 지식과 활용법에 대해서 깨우치게 되서 개인적으로는 '한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모르는 사람 입장에는 누가 사짜고 누가 전문가인지 분간이 안가겠지만 차라리 그런 상황이라면 소액투자부터 하고 본래 투자하려던 금액은 적금이나 채권으로 돌리면서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인내심을 가지면서 느긋하게 하는 편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토대로 월급을 받고 돈을 버는 과정에는 수년간의 의무교육과 적성을 찾는 과정,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긴 시간을 보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떼부자가 되고 그런 일은 극소수며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심지어 날고 기는 고수들 마저 입문자 시절에는 깡통도 차고 빚도 생겨가면서 고난을 통해 성장했는데.
욕심이 있다면 노력하고 노력하기 싫다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주식은 적당히 아무 종목이나 넣어두고 돈을 벌어다 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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