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의 상관관계

최근 코스피 지수는 위로도 아래로도 변동 없이 횡보하는 지루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인과 기관들은 계속 현금을 야금야금 빼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의 주가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쯤 돼서 삼성전자와 주가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한 번쯤 고민해보고 나름의 분석을 내려볼 만한 시기인 것이다.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그만큼 돈이 들어와서 기업들의 시총이 올라갔다는 말이고 지수가 떨어졌다는 말은 돈이 빠져나가 시총이 줄어들었다는 얘기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얼마인가? 488조 3282억원이다. 코스피 1위 시총의 위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비중은 거의 30%에 육박하며 미국 증시의 애플이나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도요타 보다도 각국의 증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914조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른 기업의 주식에 비해 더 많은 돈이 오고 가야 된다. 당연한 이치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라간다면 코스피 지수도 따라 움직일 것이다' 정말 그럴까?

 

삼성전자의 차트

kospi의 차트

박스피로 불리던 시기의 지수와 삼성전자의 차트는 비슷하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상승하더니 2020년 말미에는 9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현재는 8만 원대에 안착했다. 무려 4배의 상승을 했다. 반면 코스피는 1.5배 상승에 그쳤다.

 

2012년~2016년경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에서는 구조조정도 하며 업황 자체가 사이클을 타는 것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지는 못했다. 기관이나 외인 투자자는 이로 인해 중소형주의 투자로 눈을 돌리며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중소형주와 삼성전자, 코스피 지수 등이 각각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가지고 움직였다.

 

2016년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암호화폐, 스마트폰,iot 등) 반도체 미세화 공정이 한계가 다다르고 구조조정의 마무리로 반도체 가격의 급등이 나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이 상승하고 주가도 같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기관이나 외인들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로 꾸렸던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삼성전자쪽으로 바꾸는 것이다. 문제는 이때 당시에도 지수에서 시총 비중이 20% 정도 되는 대형주였다. 결국 중소형주 한두 종목 정리한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상당수의 중소형주를 특별한 이유 없이 매각하였을 것이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다른 중소형주들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왔을 것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과거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중소형주가 어느 정도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왔다면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2010년대 이후부터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생기더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스피는 박스피를 깨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삼성전자는 꾸준하게 우상향을 해줬다. 삼성전자를 코스피에서 빼고 봤다면 아마 계속 횡보하는 모양이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워낙 크고 무겁기 때문에 지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의 이야기를 토대로 응용을 해보자면 '오늘 주가지수가 상승했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로 가는 것을 보니 오늘은 중소형주로 자금이 유입되는구나' 라던가 '오늘 주가지수가 하락하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니 다른 종목들은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빠지겠구나'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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