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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고

나는 주식을 왜 하는가?

by 김덴트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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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에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새벽 인력시장은 초만원이 되었다

나도 코로나 시국에 주식을 입문해서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떼돈을 벌어야지 돈 많이 벌어서 뭐할까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남들이 다한다는 실수들, 손절 쉽게 못하고 기도하고 뭐 그런 것들을 비웃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야 나도 같은 실수를 했는데 인정을 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보냈다는 걸 깨달았다.

위 사진은 매일 나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써놓은 이미지이다.

주식 공부를 목적으로 집에서 웹서핑하고 텔레그램을 찾고 하는 그런 과정들이 어떻게 보더라도 저렇게 새벽같이 나가서 하루 일당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동의 가치에 비해 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만큼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내가 선택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정작 저렇게 해놓고도 주식이 괴로운 시기, 손절의 연속, 시장의 지수가 말도 안되게 빠지던 시기에는 손을 놓고 살았다. 물론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으니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나는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말고 나는 커뮤니티에서 매일 글을 쓰고 복기를 한다. 거기서는 나름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 참 고마우나 가끔은 굉장히 도전적이고 교조적인 태도로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넥슨게임즈 얘기를 안할수가 없는데, 내가 넥슨게임즈 주식을 매수하고 느꼇던 감정들이 하수의 그것이라는 생각을 절절히 했었기 때문이다.

투자든 트레이딩이든 돈을 벌기 위해서 했다는 것은 뭐 지극히 당연한 얘기이다. 그러나 내 전문 분야가 게임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이 종목에 들어가는게 더 많이 아니까 들어간거고 모르면서 떠드는 너희들이 문제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귀를 기울였던 것은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 증권사의 호의적이고 터무니없는 희망회로에만 집중했고 이후 결과는 손실이었다.

내가 주식을 통해서 자존감을 채우려고 했던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나니, 중립적으로 보거나 보수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게 된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다. 다만 실패를 회피하기 위한 나의 노력 정도로 생각한다.

현재 나는 네오위즈에 집중적으로 비중을 싣고 있다. 이후 계획도 어느정도 잡아놨다. 나도 이제는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라 생각을 했고 오래전부터 이맘때쯤부터 단일 종목 비중 확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남들이 투자하는 돈의 반에 반도 안되겠지만.

나는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고 거기에 대해서 불만이 있던 한 사람은 굉장히 공격적인 말투로 나를 교조적 태도로 교정을 시도했다. 그 사람에게는 내가 어중간한 각오로 네오위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나는 내 태도, 신중함에 대해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돈이 착한사람한테 더 가고 나쁜사람한테 안가고 그런 물건이 아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은 가식을 떠는 것도 아니고 잘난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흐르는 길을 조금이라도 내 방향으로 틀어서 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딱 예전에 오만했던 내 모습을 그대로 하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아.....내가 딱 저랬겠구나. 

이미 수억을 박고 손실도 수천만원인 상황, 믿을건 출시할 신작, 이 사람은 종목과 사랑만 나누고 있을까?

나라도 종목과 혼연일체가 되었을 것이다. 거울치료를 본의 아니게 겪고 나니 불쾌하면서도 한편으론 배운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식을 배웠다. 투자를 배우느냐? 트레이딩을 배우느냐? 나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어떤 채널을 가면 투자를 지향/표방하며 트레이딩을 하면서 호가창을 보고 수급을 따지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트레이딩을 지향하는 채널에서는 가치투자자를 조롱한다.

주식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투자와 트레이딩으로 나뉘는 것 뿐이지, 이걸 나누고 자시고 할게 뭐가 있겠는가? 그냥 내가 하는 방식이 옳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남을 가르치려 들 이유가 전혀 없다. 남들의 모습에 혹하고 에너지를 쓰는 만큼 나만의 투자, 나만의 트레이딩을 망각하고 멀어지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내 영역에서는 내가 잘하면 모든 것의 결과가 달라진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가장 쉽게 바꿀수 있는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는 무슨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가? 투자인가? 트레이딩인가? 예전에는 트레이딩으로 벌고 싶었지만 이젠 나는 그냥 투자든 트레이딩이든 그냥 돈을 버는 머리가 밝아지고 싶다는 생각만 한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트레이딩에서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다.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업황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저점이 도래했고 시일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트레이딩에서는 이런 종목들을 무조건 버리지만, 막상 바닥을 다지고 추세를 전환하는 종목들은 투자의 관점에서 사이클을 어쨋든 돌고 있더라는 것이다.

트레이딩이라는 관점에서는 우리가 기술적 분석을 통해 과열상태인지, 과매도 상태인지, 추세가 깨졌는지, 돌파를 하고 시세가 분출되는 구간인지를 알 수 있다.

기술적인 테크닉으로 저점을 효과적으로 잡을수도 있다. 물론 저점을 잡는다는 것은 고수든 하수든 운이 따라줘야 하는 부분이지만 고수들은 이러한 한계도 인정하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고, 하수들은 그런게 없으니 계좌와 리스크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우친 것도 나에게는 오만하고 고집스런 과거의 내모습과 비교하여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투자가 하고싶은가? 트레이딩이 하고 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제 이렇게 답하고 싶다.

'전 그냥 뉴스 찾아보면서 기업이나 산업 공부하고 차트보면서 머리굴리는게 좋습니다. 요즘은 시간가는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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