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CEO, 9일 사임하다

이미지 실추만 되면 좋겠지만

유니티 런타임 요금을 도입한 지 1개월, 유니티는 존 리치티엘로가 CEO에서 물러났다고 알렸습니다.

존 리치티엘로는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특히 게이머들이라면 익히 알만한 인물입니다. 물론 안좋은 의미로 말이죠.

EA게임즈에 입사 후 바이오웨어에 투자하고 이후 데드 스페이스, 미러스 엣지와 같은 신규 IP를 개발하였으나 상업적으로는 08년 경제 위기에 직면하여 고배를 마시고 배틀필드3의 성공과 피파 시리즈의 성공으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경제 위기 시절 많은 고급 인력들을 해고하였고 이는 게임의 질적 악화로 이어져 완성도가 떨어진 멀티플레이 위주의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팝캡 게임즈 인수 실패 등 실적 부진을 이유로 EA CEO에서 사임하였습니다. 이후 유니티에서 CEO를 역임하였는데 유니티는 이 시기에 적자가 아주 큰 상황이었습니다.

G식백화에 출연한 존 리치티엘로

존 리치티엘로는 유니티의 적자를 막기 위해 광고 수익을 더 늘리고 싶어했고 광고회사인 아이언소스를 거금을 들여 인수 했으나 하필 여기서도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광고를 축소하였고 여기서도 인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니티의 런타임 개런티는 다운로드 수에 비례하여 러닝 개런티를 부과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인디 개발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되었고 - 막상 이렇게 개편한다고 하더라도 수익 구조 개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도 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카이로소프트 처럼 적극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F문자를 섞어가며 비난했던 인디개발자도 있었고 카이로소프트는 아예 '우린 유니티로 만들어 버렸어' 번들을 내놓고 할인을 하는 식으로 항의성 세일을 하거나, 컬트 오브 더 램을 개발한 인디개발사는 아예 내년 초에 게임을 내려버리겠다는 공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해프닝 끝에 다시 유니티는 정책을 수정했지만 이미 실망한 개발자들은 다른 게임 엔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존 리치티엘로가 게이머와 개발자들의 분노를 산 이유는 더 있습니다. 유니티 요금정책을 발표함과 동시에 유니티사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오늘자 뉴스로 존 리치티엘로는 CEO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유니티는 더이상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줄어들게 되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얻은 손실은 금전적인 문제를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고객층은 주로 소규모 인디 개발사와 개발자들이었습니다. 유니티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많은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적은 비용으로 편리한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정체성에 심각한 균열이 간 것입니다. 언제든지 돈때문에 요금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실적 악화는 당연한 것이고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니티에 깜놀한 소규모 개발자들, 대안 엔진 찾아나서

그중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엔진은 고도엔진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개발자 두명이 만든 완전 무료 엔진으로, 이 엔진으로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하여도 그들이 얻는 수익은 패트리온을 통한 기부외에는 없습니다.

물론 이후에 진짜 고도 엔진이 유니티 엔진을 완전 대체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니티가 신뢰를 상실한 시기에 언리얼 엔진이 빈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혹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니티가 소규모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엔진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여전히 유니티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 리치티엘로는 이번에도 실패하였고, 인수 실패는 유니티의 재정적 부담을 키웠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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