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이어져 온 하락장. 끝은 어딜까?
3분기 말부터 국내 증시는 점점 힘을 잃으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부각되고 테마가 형성되었으며 여러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은 계획 출회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배당락을 노린 기관투자자의 수급, 그리고 연말이 되기가 무섭게 되돌아온 개인 자본.
하지만 외인 투자자의 연이은 탈출 러시는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하여 올해도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러시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실이 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인상의 요인
러시아의 팽창주의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추진은 푸틴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호기롭게 침공한 러시아는 선전을 펼치는 우크라이나로 인해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려는 목표 달성을 실패하게 만들었고 처음에는 눈치만 보던 EU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수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식량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게 되었고 전쟁이 장기화되어감에 따라 밀 생산과 수출에도 문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
곡물 문제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니켈 생산량 비중은 전세계에서 비중이 10%가 될 정도로 큰데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가 이루어진다면 니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또한, 러시아 알루미늄은 값싸고 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러시아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있는 생산대국이다.
구리의 경우 현물이 선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상황,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대도시 봉쇄로 인한 글로벌 경제에 손실을 안겨주다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전파되면서 상황은 다시 급박하게 돌아갔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의 전면 봉쇄가 일어난 것이다. 현지인들은 처음에는 봉쇄가 단기간에 종료될 것으로 보았으나 오히려 베이징 일부 구역까지 봉쇄하는 등 봉쇄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봉쇄를 선택한 중국, 아니 시진핑은 장기집권을 위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다.
중국에서 촉발된 경제적 악재는 역시 상하이 항구 봉쇄가 크다.
상하이 항은 세계 물동량의 1위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다. 비록 운임지수가 피크아웃을 찍고 내려오고는 있지만 물동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류대란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
해외의 대기업들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여 가동하고 있는데 공장까지 셧다운 되어 산업 전반에서 공급 문제와 쇼티지가 같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상황, 중국의 상황, 둘다 쉽게 끝나지 않을 이슈이다. 당장에 올해는 약세장이나 하락장이 장기화될 - 특히 금리 인상도 연준에서는 빅 스텝을 예고하였기 때문에 지수 상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실적이 좋아질 산업과 종목을 찾아야 한다.
주식시장을 잠시 떠나있는 것도 좋지만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그렇게 떠나 있으면 정작 들어올 타이밍을 재지 못해 상승장이 도래하여도 관망하는 상황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산업과 기업이 좋아질 것인가?
1. 철강 - 탈러시아의 수요는 불가항력
가격전가력이 높은 섹터로 유명하다. 특히 국내 조선업에서 해외의 LNG 선 수주 수요가 늘어난 것이 컸다. 러시아의 팽창주의는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는 그동안 자원을 무기 삼아 유럽을 압박하던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에서 자립해야 한다는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신재생 에너지에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도 원전을 유지하는 것과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중에서는 특히 풍력이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패널을 중국에서 생산한 것을 쓰는 이유도 있고 세척할 때 주변 토양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진짜 '친환경'인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유럽 국가들은 '탈러시아'를 키워드로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해상풍력의 후육강관의 경우도 있겠으나 사실 신재생 에너지는 당장에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자원, 가스를 수입해 오는 방법이 먼저 선행되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LNG 가스전에는 강관이 사용되는데 이미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나라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정유
석유화학과는 반대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을 뺀 정제마진이 배럴당 2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원유 재고평가이익 또한 급등하였다.
3. 해운
상하이운임지수의 경우 피크아웃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운임비는 비싼 편이다. 다만 HMM의 경우 전환사채 이슈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좀 무거울 수는 있겠으나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조 5000억대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라고 한다.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가?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모든 산업이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당장에 건설업의 경우 지나치게 오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었고 증권계에서도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잘 버텨주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다.
석유화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료 가격 급등은 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나프타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이쪽의 경우 1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업종들도 모두 2분기까지 이 흐름을 이어갈지 쉽게 예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좁혔을 때는 보이기 시작한다.
몇몇 종목들을 살펴보면 주가도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 특히 FC-BGA가 그런 예시 중 하나이다.
대덕전자의 경우 PCB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반도체 기판 쪽은 점점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값싼 기판보다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제품이 필요한 FC-BGA에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방향은 매우 적절한 판단이었다. 어짜피 중국 기업의 저렴한 생산비용을 치킨게임으로 따라잡기는 힘들다. 품질로 점유율을 올리는 전략을 취한 것.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과 미래 먹거리로 부각된 메타버스, 특히 AR/XR 기기에도 들어가며 심지어는 전자담배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 로봇의 시대가 오면 당연히 기판이 필요하다. 이렇게 성장성에 대해 충분히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가치를 올려주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낮은 단가로 인해 박리다매로 알려져 있었고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판매 감소를 예상하고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으나, 반대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난이 생겨버렸다.
반도체 제조사들도 이런 흐름을 예상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쓰일 반도체 생산을 확대했는데,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예측은 빗나가게 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수익성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차량에 탑재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특정 기업들의 점유율이 긴 기간 동안 유지되어 왔는데, 이런 시장 상황에 맞물려 아이러니하게도 해성 디에스는 성장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물론,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반도체의 원자재 수급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는 최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실적 성장세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완성차 업계의 실적을 같이 보면서 전략을 짜는 것이 좋아 보인다.
분명 어려운 시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주들은 매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오버퍼폼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장주의 시대가 갔다는 말은, 모든 성장주의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는 것이 아니라 성장주 중에 성장이 멈춘 기업들의 주가는 정체될 것이고 여전히 성장하는 기업의 성장성은 이전보다 더 부각되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한다.
'주식 > 기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엔씨소프트 22년 1분기 실적 살펴보기 (0) | 2022.05.16 |
---|---|
카카오게임즈 22년 1분기 실적 살펴보기 (0) | 2022.05.04 |
SK쉴더스 공모일정과 전망은? (0) | 2022.04.11 |
대명에너지 재상장, 전망은? (0) | 2022.04.09 |
원스토어 상장과 전망은? (2) | 2022.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