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가 올듯 말듯, 따라가기 힘든 장세
오늘은 코스피는 쉬어가고 코스닥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한번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형주 강세
9월 고통스러운 하락장이 끝나고 10월은 기술적 반등이 나왔던 달로 이때는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주의 반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실적이 좋은 LG에너지 솔루션과 삼성SDI가 받쳐주면서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셀 업체가 상승을 주도 했는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좀 혼란이 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대형주에 물린 사람들은 손실폭이 크기 때문에 물타기에 대한 결정도 쉽지 않고 또 물타기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총알이 모자란 상황이 연출됬을 것이라 보는데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투자자들도 대형주 랠리가 끝나면 중소형주가 지수 보합권에서 탄력적으로 움직이기를 바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골드만삭스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가격적 메리트에 대해 설파한 것을 기점으로 중국의 전당대회로 인해 시진핑의 3연임으로 중국 증시에서 외인 자본의 이탈이 이머징 마켓 중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 이러한 흐름을 길게 끌어온 원동력이라 할 수도 있겠고요.
2. 공매도, 숏커버링
코스피는 10월 일평균 공매도 대금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될 정도로 유난스레 공매도가 늘어났던 달이기도 합니다. 9월도 심하기는 했으나 10월은 지수 회복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공매도를 아주 강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치던 기간이었는데 이제는 증시 전문가들도 공매도 비중이 크고 신용잔고가 낮은, 수급 공백이 있는 종목들을 스크리닝 하면서 현재 시기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적 좋은 종목을 우선적으로 선별하라고는 했으나 최근 흐름은 공매도가 늘어난 실적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낙폭과대주에 시선이 쏠리는 시기기도 했습니다.
3. 낙폭과대
대부분의 종목들이 낙폭과대 구간에 들어오면서 주주들의 한숨이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저렴한 종목도 영원히 우상향하는 종목도 없듯 시장의 시선은 낙폭과대 섹터와 종목에 서서히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이런 뷰를 전문가들이 제시하면 바로바로 단기간에 높은 상승이 나온 종목들이 꽤 있었는데요, 그만큼 코스피와 코스닥의 현재 구간은 저평가 구간이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3-1. 화학
화학 섹터는 현재 스프레드 감소 등 다운 사이클을 관통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실적도 당연히 꺽이는 것이 완연하나, 그에 비해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게 내려와 대한유화의 경우 PBR 0.5 이하로 내려오는 등 대부분의 화학주들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제기. 최근에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 언급된 의류주의 부각도 화학섹터에는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데, 오랜기간 하락추세를 유지하던 의류 소재 분야도 이번 기회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2. 게임
게임산업은 코로나 특수를 거쳐 매출이 증가하였으나 역설적으로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신작모멘텀 부재, 인건비 상승 등 경기침체를 정통으로 얻어맞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는 메타버스와 P2E게임 테마가 시장을 강타하면서 과도하게 높은 벨류에이션 책정으로 하락폭을 더 크게 키웠으나 3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을 보면 본격적인 실적 감익 시기에 인력과 프로젝트의 구조조정과 마케팅 등 영업지출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긴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든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컴투스의 사례처럼 P2E를 대비하여 코인 프로젝트도 진행하던 기업들은 FTX 사태로 인해 하락을 맛보기는 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P2E 시장은 이제 태동 단계이며 메타버스 구축에 필요한 주요 기술들은 대부분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일이 걸리더라도 게임주들이 다시 부각될 요인은 충분합니다.
3-3. 의류
경기침체에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유통업도 이런 부정적인 전망에 투심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의류 OEM의 경우 강달러 시대에 수혜군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이며 의류 산업은 계절성을 띄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의류 시장도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는데, 나이키 아디다스의 아성을 넘보는 뉴발란스,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LB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 겨울 쌓인 재고들을 정리해서 최근 부각되는 흐름이 쭉 이어지길 바라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4.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신도시 계획으로 1조 달러를 사용하 서울의 43배에 달하는 신도시를 지을 계획을 빈 살만 왕세자가 세웠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참여 기업들이 포진하여 있는데 네옴시티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 철강, 전력설비, 자동차와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도심항공모빌리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것도 상당히 특이 한데 과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신도시 구축에 어떤 기여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네옴시티의 핵심은 탄소 배출 제로로 도시 계획 초기부터 석탄 연료와 석유 등을 배제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 여객용 및 운송용으로 UAM 활용 등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국내 참여기업이 는다면 단순히 테마성으로 끝나지 않을 프로젝트로 보여집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말이죠.
5. 2차전지
결국 국내 증시 흐름을 얘기하는데 있어 2차전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LG에너지 솔루션의 호실적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시즌에 삼성SDI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외인들의 2차전지 선호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올초만해도 파우치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배터리의 규격이 각형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결국 원통형으로 대세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원통형에서 벨류체인을 구축한 삼성SDI는 이러한 흐름에 수혜를 받아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상신이디피, 신흥에스이씨도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침 삼성SDI 벨류체인은 다른 2차전지 업체에 비해 그리 높은 가격대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좋았고요.
다음 주도주와 섹터는....?
정확하게 이거다 꼽기는 힘들겠으나 위 열거한 사실들을 놓고 본다면 최우선적으로는 낙폭과대주나 섹터가 그 타깃이 될 것이며 다음으로는 호실적을 거둔 종목들이 부각되는 것으로 귀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오던 지주사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에 대한 리포트도 틈틈히 읽어두면 좋을거 같고요. 특히 NCC에서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클레이튼을 인수한 DL이나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산업 벨류에이션을 서서히 반영하고 있는 두산도 좋은 타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건설을 위시한 건설 섹터도 매력적이라 생각되며, 중국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철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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