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남양 사태,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 블로그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SPC 사건은 베이커리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처음에는 파리바게트의 매출이 직격타를 맞으면서 경쟁사인 뚜레쥬르가 수혜를 볼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예상이 어긋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는 동종업계의 경쟁자라고는 하나 매장 수가 파바의 3분의 1 수준인 1350곳으로 전국의 제과점 19,587 곳 중 파리바게트의 점유율인 17.7%에 절반도 안 되는 7%였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은 동네빵집이나 카페, 편의점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빵은 저관여 제품으로 지불의사가 높지 않아 같은 가격의 빵을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해서 사먹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집 근처에 있는 빵집이나 편의점, 카페가 수혜를 받았다는 것인데요. SPC 사건이 베이커리 업계의 수요를 극도로 위축시킬 정도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전체 파이는 유지하되 다양한 업종에서 반사이익을 골고루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수요는...
허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서 본다면 변화가 보입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여전히 포켓몬빵이 키워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이버 쇼핑에서도 빵 클릭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겨울이다 보니 붕어빵과 호빵의 수요가 늘어났는데 붕어빵의 경우
설빙이나 대림 등 다양한 업체에서 냉동 붕어빵을 팔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수요를 충족하고 있으며, 기린 호빵에 대한 평이 삼립에 비해 좋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린 호빵을 사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물론 호빵 가격도 예전 같지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차라리 동네 찐빵집에 가서 사 먹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또한 배달의민족 등에서 베이커리 상품을 배달 주문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소비 채널의 다양성이 확보되었습니다. 이에 거리가 멀어서, 혹은 여의치 못하는 상황이라 직접 가서 구매가 힘든 사람들에게 배달 서비스 업체들도 베이커리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븐형 에어프라이기를 이용, 냉동 생지만 구매해서 직접 빵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요즘 빵값이 비싸서 쉽게 손이 안 가는데 제빵업체들도 참 고민이 많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빵 만드는 거 참 어렵다고 하던데 말이죠.
결론
SPC 삼립 사고 이후 베이커리 분야는 편의점, 동네 빵집, 카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이를 나눠 먹었다.
오프라인 수요를 온라인 수요가 점점 잡아먹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롯데제과가 생산 중인 캐릭터 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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